<시> 수선화에게 정호승시 꽃지는 저녁 가을의 시

이태원단발여사 2021. 10. 18. 12:08

꽃지는 저녁, 자연의 흐름에 함께 인생의 흐름도 흘러 감을 느끼며...


남산 둘레길  이른 봄에 찍은 모습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 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운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인생을 돌아보게되는 서늘한 가을
아침에 정호승시가 생각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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