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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일이 와준다면 그건 축복이지 이철수 작은판화

이철수 판화가님의 판화 그림과 글을 공유 합니다! 이런 그림에 덧붙일 말이 무어겠습니까? 사는 게 상 받는 것처럼 늘 좋은데, 날마다 좋은 날인데... 무얼 더 얻겠다고 구차한 짓을 하겠느냐는 말씀입니다. 배부르면 진수성찬이 별것 아니기도 합니다. 온기,냉기, 향기, 악취,아름다움, 추함... 모두 잠깐입니다. 김빠진 맥주와 사이다,콜라, 향기, 사라진 커피,굳어버린 떡,마른 빵... 멀고 가까운 차이가 있을 뿐, '식은 몸뚱이'가 되는 것도 누구나 맞게 될 머지않은 미래입니다. 곧 사라져버릴... 짧은 글과 그림에 남겨진 여운... 오늘을 감사히 누리며... #이철수작은판화 #내일이와준다면그건축복이지! #일상이곧수행 #일상

2022.03.08

< 판화 그림> 내일이 와준다면 축복이지! 이철수 작은 판화

맑은 마음에 비친 삶, 일상이 곧 수행 이철수 판화가 님의 따뜻한 판화그림과 글을 공유합니다 누구나 내일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 있는 것 축복 맞습니다. 하루 열심히 살고 나서 단잠을 잘 수 있으면, 그것도 축복이지요? 하늘에 별 있고, 땅에 꽃 있습니다. 마음에 반짝이는 기쁨 있으면 더 바랄 게 무어겠습니까? 판화 그림과 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잘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감정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옮겨 담을 것이 달콤한 꿀이라도 흘러넘치면 버리게 됩니다. 정성껏, 마음을 다해서! 오래오래, 변함없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공을 들여야 합니다. 소나무는 겨울에 들어선 뒤에 가지치기를 합니다. 성장을 쉬는 때, 솔가지를 잘라 땅에 내려놓으면 허망합니다. 어이없고 허무하다는 ..

2022.02.16

<시>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시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 한다는 것 결혼에 대하여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깍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어 보리밥 을 맛있게 비벼 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2022.02.08

<책> 사는 동안 꽃처럼 이철수 판화가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일곱 번째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판화가 1980년대의 민중 판화가로 알려진 이철수 판화가(1954~) 1987년 충북 제천으로 귀촌하여 농사를 지으며 글을 쓰고 판화를 그리며, 자연이 주는 깨달음을 일상의 삶속에서 엽서로 표현한 일곱 번째 나뭇잎 엽서 사는 동안 꽃처럼 일부 발췌 합니다 함께할 줄 알아야 사람도 참 말이 많지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빼어박은 얼굴이며 걸음걸이를 보고 놀라워 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산과 들에서도 이름 몰라도 한 집안 이구나! 짐작하게하는 닮은 꼴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렇게 닮은 것들 곁에만 서로 다른 얼굴을 한 존재들이 다채롭게 있고, 그렇게 다른 경쟁은 있을수 있지만, 크게 보면 함께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거기서도 듣..

2022.01.23

<시> 달팽이 정호승 시

연약한 마음 단단한 껍질 정호승 시 달팽이 옮겨 봅니다! 달팽이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이제 막 기울기 시작하는 달은 차돌같이 차다 나의 길은 어느새 풀잎에 젖어 있다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 이슬을 밟으며 내가 가야 할 길 앞에서 누가 오고 있다 죄 없는 소년이다 소년이 무심코 나를 밟고 간다 아마 아침 이슬인 줄 알았나 보다 #달팽이 #정호승시 #내가사랑하는사람 #외롭지않으면길을떠나지않는다

2022.01.17

<책> 안식 그침 쉼 받아들임 마르바 던

마르바 던의 책 안식 내용의 일부를 요약 공유 합니다 Keeping the Sabbath Wholly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게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킵니다" 우리를 세상과 분리시키는 것이 아닌, 세상과 그 필요속으로 더 깊이 밀어넣는다 십계명 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영성은 법칙이나 규칙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하나님과의 훨씬 깊어지는 관계를 원하시는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함 안식일을 지키는 유의할점 ;리듬안의 습관 1.안식일을 지키는것은 의무가 아니다. 주일이라는 틀에 얽매이라는 의미가 아님을(출석체크/죄의식) 2.풍경화를 상상하듯 나만의 오솔길을 걸어 갈 수 있어야 한다 3.계속 배운다(율법은 방향을 가르치는 것으로 목적이 될수 없다. 인간으로서는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 없다. 법칙..

2022.01.11

<시> 늙은꽃 문정희 시 살아있다는것은

영원이 아니기에 소중함,문정희 시인의 늙은꽃 옮겨 봅니다. 늙은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진실의 마음을 담아 살아감이 열마디의 말보다 소중함을 생각하며... 꽃에게서 배우네요. 늙은꽃은 없다는것을... #늙은꽃 #문정희 #살아있다는것은 #분별대신향기

2022.01.02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시

삶의 아픔과 슬픔을 따뜻하게 안아, 사랑으로 표현하는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적어 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내가사랑하는사람 #정호승 #한그루의나무그늘이된사람 #한방울눈물이된..

2021.12.27

<시> 먼 길 문정희 신속에 신이 있다 오직 순간만이 나의 전부다

바람이 차가운 겨울을 지내며 삶을 돌아보는 잠시의 멈춤으로, 문정희 시인의 먼길 을 적어 봅니다 먼 길 문정희 나의 신 속에는 신이 있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 오다니 어디에도 아는 길은 없었다 그냥 신을 신고 걸어 왔을 뿐 처음 걷기를 배운 날부터 지상과 나 사이에는 신이 있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뒤뚱거리며 여기까지 왔을 뿐 새들은 얼마나 가벼운 신을 신었을까 바람이나 강물은 또 무슨 신을 신었을까 아직도 나무뿌리처럼 지혜롭고 든든하지 못한 나의 발이 살고있는 신 이제 벗어도 될까,강가에 앉아 저 물살 같은 자유를 배울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지만 삶이란 비상을 거부하는 가파른 계단 나 오늘 먼곳에 와 비로서 두려운 이름 신이여! 를 발음해 본다 이리도 간절히 지상을 걷고싶은 나의 신 속에 신이 살고 ..

2021.12.17

<시> 조춘 피천득 시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겨울의 문턱에서,생기를 돋우는 봄을 생각하며 피천득 시인,수필가의 조춘을 적어봅니다 어느날 해질녘 모습 조춘 피천득 녹슬었을 심장, 그 속에는 젊음이 살아 있었나보다 길가에 쌓인 눈이 녹으려 들기도 전에 계절이 바뀌는 것을 호흡할 때가 있다 피가 엷어진 혈관,그 속에는 젊음이 숨어 있었나보다 가로수가 물이 오르기 전에 걸음걸이에 탄력을 느낄 때가 있다 화롯불이 사위면 손이 시린데 진달래 내일이라도 필 것만 같다 해를 묵은 먼지와 같은 재, 그속에는 먼저 보고싶은 불씨가 묻혔나보다 우리 맘이지 않을까 하여 옮겨 보네요 #피천득 #조춘 #시 #피가엷어진혈관 #그속에는젊음이숨어있었나보다

2021.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