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일곱 번째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판화가
1980년대의 민중 판화가로 알려진
이철수 판화가(1954~)
1987년 충북 제천으로 귀촌하여
농사를 지으며 글을 쓰고 판화를
그리며, 자연이 주는 깨달음을
일상의 삶속에서 엽서로 표현한
일곱 번째 나뭇잎 엽서
사는 동안 꽃처럼
일부 발췌 합니다

함께할 줄 알아야
사람도 참 말이 많지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빼어박은 얼굴이며 걸음걸이를 보고
놀라워 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산과 들에서도 이름 몰라도 한 집안
이구나! 짐작하게하는 닮은 꼴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렇게 닮은 것들 곁에만 서로 다른
얼굴을 한 존재들이 다채롭게 있고,
그렇게 다른 경쟁은 있을수 있지만,
크게 보면 함께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거기서도 듣습니다.
좋은날!

아들
땅이 풀리고 봄비 넉넉하게 내리고
난 들에서 젊은 친구가 퇴비 자루를
들고 다니며 밭에 비료를 뿌리고
있습니다. 큰 퇴비 포대를 가볍게 들어
나르는 걸음걸이도 가뜬합니다.어느
집에 착한 아들이,봄 농사 힘드는 일
많은 줄 알아서 일손 거들러 내려왔나
봅니다. 늙어가는 시골 마을에서 흔치
않은 일 입니다.
빨간 외투가 밭골따라 부지런히 오가더니, 더 해야 할 일 없느냐고
물으러 집에 들어 옵니다.
점심 먹고 논에 밑거름 넣는 일도
마저 하자고 하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희 집 이야기 입니다.
부자가 함께 논일 까지 다 마치고
나니 큰 짐 내려놓은 기분 입니다.
밭 조금 갈아서 감자 넣자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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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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