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선화에게 정호승 시 정호승 시인의 마음이 다가와 시 '수선화에게'옮겨 봅니다

이태원단발여사 2021. 11. 29. 09:43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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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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