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춘 피천득 시

이태원단발여사 2021. 12. 10. 10:00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겨울의 문턱에서,생기를 돋우는 봄을 생각하며
피천득 시인,수필가의 조춘
적어봅니다


어느날 해질녘 모습

조춘

                  피천득

녹슬었을 심장, 그 속에는
젊음이  살아  있었나보다
길가에 쌓인 눈이 녹으려 들기도 전에
계절이 바뀌는 것을 호흡할 때가 있다


피가 엷어진 혈관,그 속에는
젊음이 숨어 있었나보다
가로수가 물이 오르기 전에
걸음걸이에 탄력을 느낄 때가 있다


화롯불이 사위면 손이 시린데
진달래 내일이라도 필 것만 같다
해를 묵은 먼지와 같은 재, 그속에는
먼저  보고싶은 불씨가 묻혔나보다



우리 맘이지 않을까 하여 옮겨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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