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아픔과 슬픔을 따뜻하게 안아,
사랑으로 표현하는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적어 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내가사랑하는사람
#정호승
#한그루의나무그늘이된사람
#한방울눈물이된사람
#눈물을닦아주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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