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도예가 신경균의 계절 음식 이야기

이태원단발여사 2021. 9. 3. 10:00

가을이 오려는지 바람이 제법
시원한 요즈음이네요.
사계절의 자연과 더불어 함께 순환하여 살며,흙으로 그릇을 굽고,아내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산다는
신경균 도예가 글을 옮겨봅니다.


가을 편 중

툇마루 햇빛 한 조각도

행복하지


어느날 범어사 인각 스님께서
"행복하나?"라고 물으셨다.
계화씨가(아내) 잠시 있더니

봄가을에 햇빛 한 조각 받으며 둘이
앉아 나물 다듬고 있을때 이게 행복이
아닌가 생각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스님께서는 "그럼 됐네"
하셨다.
우리는 행랑채 툇마루에 앉아 버섯도 다듬고 나물도 다듬는다.
나는 작업하다가 잠깐 쉬려고 툇마루에
앉았다거 곧잘 잠이 들곤 한다.
아내는 나를 깨우지 못하고 두꺼운 이불을 끌어다 덮어 준다~
생략~

그 시절에도 행랑채 툇마루에 앉아
낙엽지는 걸 보고,석양을 바라보았다.
아내 말을 듣고 보니
툇마루에 앉아 햇빛 받으며 한가로이 나물 다듬던 시간이 문득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
내가 천국 이라고 느끼면 천국이고,
악한 마음을 내 지옥처럼 살면
지옥이고.

가을날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면 가을일을 시작한다.
여름내 습기에 젖었다가 드디어 작업
하기 좋은 계절이 온 것이다.
볕 좋고,단풍 들고,나뭇잎서걱거리고
신선한 바람 부는 날.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술 한잔하며 가을을 만끽한다.
~

매일의 일상에서 계절의 순환을
느끼며 받아들이며,그렇게 그 날들을
누리고 사는 것이 행복이란 생각이
들어 공유해 보네요

가을을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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